나도 앤티크 +지갑 분실 도피처

호평이든 악평이든 화제가 되고있는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

원작을 너무 좋아하고 잠시 본 예고편 화면이 몹시 훈훈하길래 망설이지않고 보러갔다.


결론은 보길 잘했다. 재미있었고.


그렇다고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닌게;;

원작의 영상본 다이제스트 20분 + 원작자의 대담한 시선의 한국영화화->도중에 다시 원작으로 회귀. 였으니까.


초반 20분은 정말 사전지식없는 관객들을 배려하지 않고

나 이 만화 너무 좋아해! 이장면 너무 좋았지?! 특히 오노의 이 허리라인! 캬~~!!!

하는 제작자가 떠드는듯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흐름도 없고 전후관계도 불분명하고 원작을 기억하는 사람만 아, 이거 그거다. 이건 그거. 하면서 볼만한

그야말로 영상으로 옮겼을 뿐인, 반쯤 버리는게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나았을 단발신의 집합체.


후반은 오너의 과거와 그로 인한 후유증, 현재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메인으로 그럭저럭 흐름이라는게 생긴다

그제서야 영화다운, 하나의 구심점을 가지고 전체가 굴러가는 구성을 띄기 시작하는데

연출이 넘 무서워..........ㅠㅁㅠ

어린 시절의 악몽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악몽의 표현 모두 빼어났지만 무게중심을 잘못잡았다.

한국의 유괴 스릴러구나- 싶은 무거운 연출들.

그것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김창완이 케익을 사가는 장면까지 무거워져버리잖아.

좀더 담백하게, 내 악몽은 나의 일부일 뿐이고 원흉과 마주한들 어떻게 될수 없는 거라고 말하길 기대했는데.

뭘그리 의미심장한 음악을 깔고 뭘그리 갸웃거릴까.

원작의 가장 파격적인 면을 이렇게 어정쩡하게 바꾸다니..;ㅅ;

다른건 몰라도 이건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주지훈.
나른하고, 제멋대로인데 사람좋고, 옷빨 죽이고, 평범하기를 눈물나게 갈망하는,

주지훈.

캬~~앗!! 어쩔거야!

이 기럭지를, 이 마스크를, 이 콧대를 어쩔거야~~

'모델같은 기럭지의 영화배우'보다 '모델출신 영화배우'쪽이 화면은 더 낫구나.

연기력을 따지자면 부끄럽겠지만 "궁"을 봤잖아.

장래성 있다고 해줘도 좋지않겠어?

그래.. 이 기럭지를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디비디를 산다...ㅜ////ㅜ


차를 쪼그만 녀석으로 바꾼것도 좋았고 오밀조밀한 동네도 좋았다.

아인이는 아쉬움이 남지만 치카게의 캐릭터를 잘 살리는데는 일조했다.

치카게가 더럽게 눈치없이 굴때마다 한방씩 날려주는 센스!

전설의 명인씨는- 연기는 못해도 캐릭터가 나쁘지 않았지.

전체적으로 곱상하고 연기못하는 애들 데려다 찍었지만 어울렸고

원작의 훵한 그림을 생각하면 배경에 옷태 하나하나가 예쁜 이 영화는 영상본이라는 의미로 소장해도 좋을듯 싶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지갑이 없는걸 발견.

다행히 영화관에서 보관중이란다.


+요시나가후미가 동인지에서조차 오너-파티쉐 커플을 밀지않아서인지

제일 그림이 되는 이 두사람의 커플이 내 안에선 금기로 자리잡았나보다.

마지막을 왠지 둘이 짝짜쿵? 이란 식으로 마무리하는데 '어, 안돼는데..'하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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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호동맘 2008/11/23 20:05 # 삭제 답글

    주지훈 여전히 연기력 저조? 괜찮던가?
    트레일러만봐도 원작 짜깁기라서 다 압축시키면 재미없을건데..했는데
    나름 괜찮다니 발군이네. 언제 볼진 모르겠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보고 싶다.
    손양한테 낚시문자를 보냈는데 답문이 없어ㅋㅋㅋ 어뜩해ㅋㅋㅋ
    혼자라도 보러갈테닷..
  • 이지영 2008/11/24 10:35 #

    넷중에선 젤 나았어.
    순간순간 괜찮은 장면들도 있었구.

    손양이 답문이 없는건ㅋㅋㅋㅋ
    혼자보러가야겠구나ㅋㅋㅋ
  • 제절초 2008/11/24 08:43 # 답글

    마지막 부분 괜찮았어. 난 그 부분 좋더라.
    원작의 평화스런 분위기가 갑자기 호러 스릴러가 된 기분이었지만.

    아 다음에 또 뭔가 보고 싶다면 Let me in 추천. 좋은 영화야.
  • 이지영 2008/11/24 10:44 #

    어떤 영화려나? 무겁지 않으면 좋을텐데요^^
    일단은 007을 계획중이예요
  • 제절초 2008/11/25 08:26 #

    음... 무겁게 보자면 무겁고 가볍게 보자면 가벼워.
    영상의 색깔이나 캐릭터들의 얼굴, 에피소드들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게 만들기는 하지만 말야.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지만 영상 자체는 예쁘니 보는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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